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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태백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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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문학평론가 서울대교수)>

작가 조정래가 파악하고 있는 민족분단의 문제는 정치적 이념에서가 아니라 민족의 삶이 밑바닥에서부터 본래적으로 얽혀 있던 의식의 매듭에 해당한다. 이러한 인식은 분단상황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차원의 논의가 드러내는 논리적 허구성을 지적할 수 있는 심정적 근거를 제공한다. 그의 장편대하소설 『태백산맥』은 이러한 관점에서 분단민족의 허리를 이어가는 작업으로 지속되고 있다. 그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숨겨진 진실의 재확인과 민족적 자기 모럴의 새로운 확립이다, 분단의 비극에 대해 새로운 비판적 반성을 시도해야만 하는 윤리적 판단이 이 작품에 깊이 깔려 있다.

<이재헌(문학평론가)>

대하소설을 통해서 우리 현대사를 다루는 일에 관한 한 『태백산맥』을 넘어설 작품은 아직 없다. 이 책은 첫째 반공 이데올로기와 분단 이데올로기를 일정하게 극복하고 있고, 둘째 현시기의 민족, 민주 운동의 진전에 의한 당시의 사회, 정치사 대한 심회된 인식을 작품 안에서 역사, 논리적으로 구현하고 있으며 셋째 그 결과 여순민중항쟁에서 6.25에 걸친 기간의 분단상황에 대한 총체적 파악에 성공하고 있다.

<이광호 (문학평론가)>

「태백산맥」은 문학사의 일부를 넘어서 그 자체로 하나의 꿈틀거리는 역사를 이룬다. 역사는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그것을 구성하려는 피나는 싸움의 산물이다. 분단의 문제에 관한 한 이토록 생생한 소설적 육체로 빚어진 작품도 드물 것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아직 이 『태백산맥』의 역사적 진정성을 피해갈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현대사의 피고름을 뚫고 솟아오른 『태백산맥』의 문제성은 현재적이다. 그 『태백산맥』에서 우리가 듣는 것은 역사의 신음이 아니라, 분단을 밀어내는 역사전환의 거대한 전동이다.

<김윤식 (문학평론가)>

이 소설의 주제를 이루고 있는 여순반란사건의 진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소작쟁의이다. 지주인 최씨.김씨,그리고 일본인 중도와 그밑의  모든 소작인과의 대결과 갈등이야 말로 여순반란사건의 본질이라고 파악하는 일은 우리 문학의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

<임헌영 (문학평론가)>

소설이 역사를 대체할 수 있는가. 그럴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해방 이후 우리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태백산맥』을 읽는다. 이 소설을 통해 역사에서 읽을 수 없는 진실을 읽으려 한다. 그것은 『태백산맥』이 우리의 현대사 연구를 한걸음 앞질러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태백산맥』은 역사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 아직까지 이야기해 주지 못하는 것을 말해 줌으로써 현대사 연구를 자극하고 있다.
우리의 지난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진정한 몸부림이 지금 이 소설에서 시작되고 있는 ‘수난 받는 민중상’에서 ‘이념을 지닌 역사적 당위성으로서의 민중상’을 부각시키려는 분단문학으로 적극적 방향전환을 시도한 작품이다. 분단을 혼란과 관념론적 비극으로서가 아니라 민족사적 갈등과 모순구조로 인식하는 시각에서 『태백산맥』은 창조되고 있으며, 이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처절한 민족사적 대실록이다.

<권성우 (문학평론가)>

「우리 소설문학의 빛나는 금자탑이라고 할 수 있는 『태백산맥』이 완간된 지 어언 5년의 세월이 흘렀다. 80년대의 과학적인 역사의식과 저자의 치열한 열정이 행복하게 만나서 우람하게 솟았던 『태백산맥』은 무엇보다도 탈이념과 원초적인 욕망의 논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넘치는 이 90년대에 반드시 읽혀야 될 책이다.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우리는 거대한 역사를 통과한 진정한 ‘존재의 가벼움’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송건호 (언론인, 한국현대사가)>

민족분단의 원인을 규명하고 민족통일을 위한 실천적 이론을 제시하는 일은 이 땅 위에 사는 지식인에게는 하나의 운명일 것이다. 1945년 이후 분단시대사에 결정적인 의미를 갖는 여순반란사건에서부터 시작되는 『태백산맥』은 이 땅의 현대사에 대한 한 작가의 문학적 해설일 뿐만 아니라 민족분단의 원인을 규명하고 분단된 민족을 하나로 잇는 작업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태백산맥』은 또한 민족문학이 민족사의 전개와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이다.

<김명인 (문학평론가)>

『태백산맥』은 센세이셔널한 사건들 자체에 매달리지 않고 분단상황에 놓여 있는 각 계급·계층에 속한 풍부한 인물군을 폭넓게 그려냄으로써 해방 이후 휴전에 이르는 사회 전반을 성격 짓는 극도의 위기적 분위기의 실체에 보다 깊이, 총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으며, 이는 이 소설을 여타의 이른바 ‘분단소설’들과 구분지어 주는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박현채 (경제학자, 조선대 교수)>

해방 이후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민족사적 과제의 해결에 절대적인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이룩해야 할 민주국가, 민중해방, 민족통일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요인이 이 시기에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이러한 질곡의 뿌리와 실상을 집요하게 파헤쳐 보여줌으로써 우리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정확한 이해의 길을 터놓고 있다.

<전영태 (문학평론가, 중앙대교수)>

여순반란사건이라는 특정한 시간을 시발점으로 한국근대사의 총체적 양상과 복합적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투시하는 대형 서사문학이다. 작가는 그들의 사상을 소상하게 밝혀 그 시대의 전형적 인물로서 그들이 차지하는 역사적 비중을 정밀하게 점검한다. 그러면서 어느 한쪽의 사상이나 관점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 거리를 엄정하게 유지하여 사상이나 인물에 섣부른 판단을 유보한다. 이 점이 『태백산맥』의 새로움이며 생명력이며 탁월성이다.

<조남현 (문학평론가, 중앙대교수)>

태백산맥』은 우리의 분단사를 역사보다도 더욱 역사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우리 과거사를 민중사관으로써 재구성하게끔 만들었으며, 동시에 민족사관에 뿌리를 두고 우리 미래사를 모색하게끔 만든다. 아무리 무명의 존재일지라도 역사적 의미를 띠고 살아가고 있는 것임을 제 나름의 색깔로써 잘 입증해 준 이 소설의 인물들은 분단상황에 놓여 있는 한국인으로 하여금 ‘나’와 ‘우리’의 정체성에 눈뜨게끔 만든다.

<강만길 (역사학자, 고려대교수)>

태백산맥』의 탁월함은 무엇보다도 역사의식의 치열함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 소설의 작가 조정래는 8·15 이후 민족분단 과정과 6·25를 중심으로 하는 분단고착 과정을 밝히기 위한 현지답사와 탐문, 진실을 드러내려는 열정과 용기, 그리고 섬세한 문체를 통해 우리 현대사의 물줄기의 궤적을 제대로 그려내 민족통일을 지향하는 오늘의 역사에 올바르게 이어주고 있다.

<故김현 (문학평론가)>

병원의 침대에 누워 조정래의 『태백산맥』제4부를 읽는다. 좌익 빨치산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빨치산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갖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드러내는 소설로는 거의 유일한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조정래는 큰일을 하나 했다. 그것은 『토지』나 『장길산』을 많이 뛰어넘고 있다. 그의 정말 훌륭한 공은 그 수많은 빨치산들에게 그에 알맞은 성격을 부여한 점이다.

<김현태 (문학평론가, 순천향대교수)>

『태백산맥』을 휘감고 있는 것은 격랑의 역사를 온몸으로 산 이들의 땀과 꿈이다. 그 땀과 꿈의 언어는 역사라는 보편을 겨냥한 구체다. 그 구체와 보편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룸으로써 이 소설은 응혼한 품격을 보유하고 있는 독보적인 한국문학이자 서사문학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대변하는 작품이 되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문학의 위엄을 당당하게 보여준다. 『태백산맥』에 오른 이들이 탄성을 참을 수 없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김훈 (문학평론가)>

「태백산맥」은 거대함을 사랑하기보다는, 그 구체성을 사랑한다. 구체성이라는 것은, 삶과 역사에 대한 직접성, 이데올로기는 삶에 대한 직접성을 확보함으로써만 역사 앞에서 순결할 수 있다. 이데올로기는 관념이 아니라 생명의 분비물이다. 생명의 분비물일때만, 이데올로기는 역사를 가동시킨다, 우리는 태백산맥에서 그렇게 역사를 가동시키는 이데올로기의 힘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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